[Real] 바뀐 투수의 초구를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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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바뀐 투수의 초구를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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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를 즐겨 보는 이들이라면 중계 중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야구 격언이 많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바뀐 투수의 초구를 노려라입니다. 투수를 바꿀 때 해설자들이 빈번하게 언급하는 말이기도 하며, 특히 타자가 바뀐 투수의 초구를 공략해 성공했을 때 어김없이 등장하는 격언이기도 합니다.

 

 ‘바뀐 투수의 초구를 노려라라는 말의 이론적인 근거 혹은 속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보통 위기 상황에 올라오기 때문에 초구를 스트라이크 존에 넣으려는 성향이 짙다.

2.     몸이 덜 풀렸기 때문에 초구에 완벽한 공을 던지기 어렵다.

3.     일반적으로 바뀐 투수는 초구로 직구를 던지려는 경향이 있다.

 

 이론적으로는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이를 뒷받침하는 예시들도 여럿 있습니다. 가장 최근의 예 중 하나로, 2013 8 20일에 SK 와이번스의 한동민 선수가 삼성 라이온즈의 바뀐 투수 권혁 선수를 상대로 초구를 공략해 데뷔 첫 홈런을 날린 기억이 있습니다 (기사). 큰 경기에서는 2008년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SK 와이번스의 최정 선수가 두산 베어스의 바뀐 투수 이재우 선수를 상대로 결승 홈런을 때려, 시리즈 전적을 2:1로 앞서나갈 수 있는 귀중한 승리를 견인한 경우도 있습니다 (기사).

 

 이렇듯 우리 기억 속에는 많은 타자들이 바뀐 투수의 초구를 타격해 좋은 결과로 이어진 모습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인상적인 장면을 기억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바뀐 투수의 초구를 노려서성공한 사례만 기억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과연 바뀐 투수의 초구가 스트라이크로 들어가는 비율이 많은지, 그리고 바뀐 투수의 초구를 공략했을 때 안타로 만드는 확률이 높은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해당 데이터는 ESPN에서 제공하는 MLB 경기 결과 중 2002년부터 20137 24일까지의 결과를 토대로 작성했습니다. 데이터의 기간을 위와 같이 정한 이유는 ESPN에서 제공하는 매 1구별 결과 데이터가 2002년부터 제공되었기 때문입니다. 포스트시즌을 포함한 37천여 경기에 대해서 정리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투수가 한 타석에서 초구로 던진 공에 대한 결과

초구

스트라이크

스윙

타격

타수

안타

루타

2340425

1398055

942370

679306

313850

304194

79052

133137

 

 표 1은 각 해당 기간 동안 타석에 들어선 모든 타자들이 상대한 초구에 대한 결과입니다. 첫 열은 초구의 총 수, 두 번째 열은 스트라이크로 기록된 초구 (타격이나 스윙한 결과 역시 포함했습니다), 세 번째 열은 볼로 기록된 초구, 네 번째 열은 초구를 스윙한 횟수, 5-8 열은 각각 타격해 인플레이 된 초구의 수, 초구 타격을 통해 기록한 타수의 수 (희생타 제외), 초구를 타격해 안타를 만든 수, 초구를 타격해 만든 총 루타수를 의미합니다.

 

2. 투수가 한 타석에서 초구로 던진 공에 대한 비율 결과

스트라이크

스윙

타격

타율

장타율

59.7%

0.290

0.134

0.260

0.438

 

 표 2는 해당 기간 동안 타석에서 들어선 모든 타자들이 상대한 초구에 대한 비율 결과입니다. 각 열은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 타자들의 초구 스윙 비율, 타자들의 초구 타격 (인플레이) 비율, 초구 타율, 초구 장타율을 의미합니다.

 

3. 바뀐 투수가 던진 초구에 대한 결과

초구

스트라이크

스윙

타격

타수

안타

루타

153686

103200

50486

34459

15571

15363

3810

6494

 

4. 바뀐 투수가 던진 초구에 대한 비율 결과

스트라이크

스윙

타격

타율

장타율

67.1%

0.224

0.101

0.248

0.423

 

 표 3, 4는 바뀐 투수의 초구에 대한 결과입니다. 각 열이 의미하는 바는 표 1, 2에서와 같습니다.

 

 결과에서 볼 수 있다시피, 바뀐 투수가 던진 초구에 대한 결과가 오히려 너 나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초구를 타격했을 시 타율은 0.260, 장타율은 0.438인데 반해, 바뀐 투수의 초구를 쳤을 때에는 0.248 0.423의 더 낮은 타율과 장타율을 기록했습니다. 타율에 비해 장타율이 높아 장타 비율이 높다는 점은 있으나, 단순 비교한 장타율 마저 1푼 이상 낮아 바뀐 투수의 초구를 친 결과는 오히려 나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동일 기간 MLB 타자들의 평균 타율인 0.260보다 낮은 결과가 나왔지만, 평균 장타율인 0.415보다는 높게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실제로 바뀐 투수의 초구를 노린타자의 비율도 낮았습니다. 타석에서 초구에 방망이를 휘두른 타자의 비율은 0.290으로, 3~4명에 한 명 꼴로 초구를 노리는 결과가 나온 반면, 바뀐 투수의 초구에 스윙을 한 타자의 비율은 0.224, 4~5명에 한 명 꼴로 스윙을 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또한, 초구를 타격해 페어 지역으로 보낸 비율 역시, 당연하게도 바뀐 투수의 초구를 타격한 비율이 더 낮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바뀐 투수가 던진 초구가 스트라이크가 될 비율은 67.1%,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인 59.7%, 일반적인 스트라이크/볼 비율로 알려진 60% 내외의 비율을 상회하는 결과를 보여줌으로써, 격언의 이론적인 배경 중 하나인 바뀐 투수는 초구를 스트라이크 존에 넣으려는 성향이 있다는 말은 사실로 보여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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